과거에는 없었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늘어나는 병들이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질환에 안구건조증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에서 분비되는 눈물이 부족하여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군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이 뻑뻑하다, 눈이 시리다, 이물감이 있다’ 등이다.

눈물은 눈을 적셔주고 눈에 들어온 이물질을 제거하며 살균면역작용등으로 눈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존재이다.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눈을 깜박이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눈동자를 적시게 하며 눈물은 눈꺼풀과 안구가 마찰없이 자연스럽게 만날수 있도록 하는 윤활액 역할도 겸한다. 만약 눈물이 없다면 눈이 말라 실명의 위기에 처하게 될것이다.

김군의 눈이 뻑뻑한 이유

비만으로 나를 찾은 김군의 병력을 듣는 동안 특이한 증상이 보고되었다. 눈이 뻑뻑하고 눈이 시리면서 뭔지 모르게 눈이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안과에 가서 안구건조증이란 진단을 받고 인공눈물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김군이 비만에 빠진 이유와 안구건조증에 걸린 이유가 동일하여서 매우 신기하였다. 바로 게임중독이었다.

김군의 일상생활 대부분이 게임으로 점철되어 있다보니 김군은 학교를 갔다와서는 별다른 하는 일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시간 동안을 게임을 한다든지, 휴대용 게임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활동량도 줄어들고 게임을 하는 동안은 과자나 빵 등의 정크푸드를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였다.

엄마손에 이끌려 클리닉을 찾은 날도 휴대용 게임기에 코를 박고 있었다. 김군이 휴대용 게임기를 하는 동안 김군의 눈깜박임을 관찰해 보라고 어머니에게 이야기하였다. 어머니는 놀라운 사실을 보고 하였다. 거의 10분동안 눈깜박임이 한번도 없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오래 보게 되면 눈깜박임 횟수가 정상보다 1/3이하로 줄어들게 되어 눈이 쉽게 마르게 되고 피곤하게 된다고 한다.

김군의 하루 게임시간이 4시간이 넘는다고 하니 김군의 눈충혈현상과 뻑뻑현상은 당연지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군이 치료를 받은지 1달이 지났을 때 체중감량은 물론 안구증상도 많이 호전되었는데 김군에게 내린 처방중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 처방은 다음과 같다.

1. 게임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라. 눈혹사 시간을 줄였다.

2. 게임 20분에 5분휴식 전략을 반드시 지켜 눈에 휴식을 주어라. 눈이 쉬는 동안은 오히려 눈깜박임이 많아진다.

3. 게임을 할때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라.

4. 수시로 눈 깜빡임 운동과 안구회전운동을 하라.

(* 눈깜빡임운동-정면을 응시한채 눈꺼풀을 10회 떴다 감았다 한다

안구회전운동-눈동자를 상하좌우, 시계및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 시킨다)

5.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라.

6. 모니터와 눈과의 거리를 50cm이상 유지하라.

사소한 습관 하나가 평생 화를 부를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부터 나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