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에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쓴 어린이들이 참 많은데요.
어렸을 때 근시가 있으면 시신경이 변형돼 어른이 되면 녹내장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국내연구진이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먼 것은 잘 안 보이는 근시 때문에 안경을 쓴 11살 어린입니다.
그런데 정기적인 안과 검사에서 처음엔 동그랗던 시신경이 5년이 지나보니 아래쪽이 눌린 형태로 변했습니다.
<인터뷰>정혁(11세/근시 어린이): "7살 때 엄마가 저쪽에 있는 글씨가 뭐라 써져 있는지 물어보아서 저는 잘 안 보인다고 했어요. 그때부터 안경을 쓰게 됐어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근시 어린이 118명을 지난 2003년부터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절반가량은 성장과정에서 시신경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뒤틀리는 등 변형이 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안과학' 표지논문으로 실렸습니다.
<인터뷰>김태우(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시신경 변형됐으면, 이러한 변형은 시신경 내부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하고 그러면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시신경 변형이 오기 전인 4살 전후에 가까이만 보는 실내활동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멀리 보는 야외활동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멀리 보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근시는 물론 시신경 변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